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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탄불 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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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김 성욱 날짜:2004-10-04 조회:5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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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이름으로 문안을 드립니다.
추석이 지나고 천고 마비의 계절인 가을의 문턱에 왔지만 터키는 아직 여름과 같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상 기온이 혹 지진이 올 징조가 아닌가 이야기 가 나돌았는데 어제는 4도 지진이 와서 모두들 긴장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피해가 없었습니다. 최근 TV 방송국에서 연일 12월 17일 터키가 유럽 공동체에 언제 들어가는지 기간을 결정해 주는 역사적인 사건을 두고 많은 추측이 오고 가고 있습니다. 터키가 유럽 공동체에 들어가면 비자를 받지 않고도 유럽을 왕래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지원도 받게 됩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에 여론 조사를 통해 만일 터키가 유럽공동체에 들어오면 많은 이민자들이 프랑스에 오게 될 것을 우려하여 터키가 회원국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습니다. 역사의 주인이 되시는 주님께서 터키에 일어나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옛 교회들을 회복시키시고 재건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어제는 편지를 보내기 위하여 우리 동네에는 차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뷰육체크메제>에 갔었습니다. 대낮에 모스크 사원에서 나오는 사람에게 우체국이 어디있는지 물어보니 따라 오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을 따라 찻길을 건너면서 멀리서 오는 차를 바라보며 한눈을 팔다 그만 다리가 겹질렸습니다. 얼마나 아픈지 나도 모르게 “주여” 하며 신음 소리를 내었습니다. 나에게 따라오라고 앞서 갔던 터키 사람은 어디론가 사라져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감사하게도 뼈는 상한 것 같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곰곰히 생각하니 주님께서 나에게 2가지를 교훈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첫째는 나에게 따라오라고 했던 그 터키 사람과 같이 내가 살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것 입니다. 회교 사원에 가서 알라에게 기도하고 나온 그 사람은 다리가 아파 길 바닥에 앉아 있는 나를 나두고 어디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치 강도 만나 길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고도 자신의 일에 몰두 되어 바쁜 걸음으로 그 자리를 피해서 간 제사장 처럼…… 나도 내 생활 속에 만난 사람들의 어려운 문제를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지 않고 냉담하게 그냥 지나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보았습니다.
두번째는 항상 나의 시각을 주님에게 고정시켜야 하는데 한눈을 팔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것 입니다. 시편의 다윗은 “주님을 항상 내 앞에 모십니다” 라고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힐 때 마다 문제 속에 함께 계시는 주님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마치 습관처럼 되어야 하는데….. 나의 영성이 약해 진 것을 발견케 해 주시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마른 뼈와 같이 영적으로 죽어 있는 터키 인들을 대할 때 마다 그들의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는 생명의 역사를 일으키는 영력있는 선교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주님의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스탄불에서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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